필자는 1994년에 美軍政期의 韓國 보건의료행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 후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이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서가 거의 전무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美軍政期에 대한 자료가 축적이 되어 이 시기에 대해 포괄적인 이해도는 높아졌다고 하겠으나 각 분야별로도 연구가 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위논문을 수정 보완하여 이 書物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書物의 내용이 진부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자료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특정이론분석틀에 따라 美軍政期의 보건의료행정체제를 이해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경험이론적 분석이라는 학문적 성과도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美軍政期의 보건의료행정 관련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서술기조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다만 駐韓美軍政廳의 보건의료활동과 관련 있는 연합군최고사령부 보건후생국(General Headquarters, Supreme Commander of Allied Powers, Public Health and Welfare Section : GHQ, SCAP, PHW)의 주간회보(Weekly Bulletin) 자료를 새로이 보완하였다. 이 자료는 日本에 주둔해있는 군정부대에 보건후생국(PHW)의 활동을 알릴 목적으로 작성한 것인데 극히 일부분 한국관련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이 가운데 1946년 1년간은 駐韓美軍政廳에서 韓國의 보건의료행정 정황을 요약한 보고서도 들어있다. 연합군최고사령부 보건후생국의 주간회보 내용에는 간호나 獸醫 분야 등에서 괄목할만한 개혁조치가 담겨 있어서, 美軍政期의 한국 보건의료상황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전체 내용상으로 대폭 수정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축 상으로 美軍政期 직전인 日政期의 보건의료행정현상에 대해 언급하고 미군정청의 보건의료행정조직체계를 보완하였으며, 지엽적인 문언의 수정이나 연대표기 등을 수정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