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두남

무역이란 상인간에 물품을 매매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판매자나 구매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과 가격으로 거래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란 결국 상대방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매에 따른 당사자간의 의사는 항상 대립하게 마련이다.
특히 무역거래는 각기 다른 언어와 관습을 가진 상인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당사자간에 의사가 원활히 소통되지 않고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주장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상거래에 관한 한 국제공용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를 매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역거래에서는 정확한 무역영어실력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영어실력을 갖추었다고 해서 무역영어실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무역영어란 무역실무지식과 영어실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좋은 무역영어실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역영어는 무역실무를 처음 접하는 때부터 실무현장에서 직접 사용되고 있는 영어를 기본으로 하여 익히지 않으면 공허한 탁상공론에 그칠 우려가 있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나 무역을 새로 시작하는 무역실무가들은 이러한 원칙을 명심하여 살아있는 무역영어의 습득을 적극 권하고자 한다.
무역영어는 언어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와 같이 주변의 환경에 따라 부단하게 변화하게 마련이지만 무역실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의 변화에 순응하는 속도는 매우 느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무역영어는 당사자간의 법적인 책임 문제가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어체의 문장과는 달리 주로 문어체를 위주로 한 표현방식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무역거래에서는 유사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익혀두면 무역영어를 원활히 구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역거래에서는 당사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장의 무역통신문만으로는 제3자가 거래상황을 손쉽게 파악하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본서에서는 저자가 십 수년 동안 무역영어를 강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model letter를 수집・정리하고 이 가운데에서 제3자가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문은 저자가 일부를 수정・보완하여 독자들의 무역영어실력의 향상에 일조를 하고자 시도하였다.
한편 이러한 의도하에서 본서는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첫째, 제1부에서는 무역영어의 기초가 되는 구성요소, 배열형태, 작성요령 등은 가능한 한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그리고 타 교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다양한 표현을 한군데에 수집·정리하여 많이 사용되는 표현을 상황별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둘째, 제2부에서는 무역거래의 진행 단계별로 10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각 장마다 현장감 있는 model letter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개요를 상세히 설명을 한 후 model letter에서 사용된 용어를 해설해 줌으로써 model letter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양한 연습문제를 제시하여 이를 익히도록 하므로써 무역통신문의 작성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제3부에서는 전보, 텔렉스, 팩시밀리 등에서 사용되는 전신영어에 대한 상세한 해설과 함께 전신문 작성요령과 아울러 작성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무역거래 상황과 이에 따른 전신문을 제시하고 동 전신문이 갖고 있는 약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한 모범 전신문을 예시하므로써 전보, 텔렉스문의 작성능력을 제고시키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상과 같은 의도하에 쓰여진 본서가 과연 의도가 과연 제대로 실현되었는지의 여부는 현명한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고 본서의 미흡한 점은 추후에 보완해 나가기로 한다.